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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작업실 ]/방송 자료 모음

KBS 다큐 귀신을 찾아서

7월이었던가?
KBS에서 의뢰한 심리 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어제 그 방송이 TV 전파를 탔다.


출연... 이라고 하기엔 다소 쪽팔리는 모습 / 장면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기에 캡쳐사진과 함께 그날 있었던 일들을 몇 자 적어본다.


학과에서 공문이 날라왔다.
KBS 측에서 심리실험에 참가해줄 사람들을 모집한다는 것이었고,
컴퓨터 공학 전공자 중에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를 찾은 이유는 사진의 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함)


KBS측과 실제로 연계되어 있었던 곳은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실험 시작 전 실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장면 (사실 실제로는 실험이 끝나고 이 장면을 촬영 했드랬다.)



귀신을 믿지 않는 집단 -_- (왠 돼지새끼 한마리가 앉아있다.)



우리 반대쪽 실험집단은 귀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
심령동호회(흉가체험단) 시샵과 회원들이었다.


아~ 진짜 귀신이있긴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 심령동호회 회장의 일화는,
술이라도 한 잔 사면서 다시 듣고싶을 정도로 소름이 끼치고 무서웠으며 현실과 가까이에 있었다.

실제로 그가 본 귀신들은, 소복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거나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주변에 있으며,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흔히 하는 말로 영안이라는 눈이 띄이면 그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우리들은 10장의 사진들을 보고 그것에서 무엇이 보이는가에 대한 답을 하게된다.


호영이 뒷모습이 화면에 제일 많이 나왔다 -_-


귀신의 손이 찍힌 심령사진이라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풀어본 귀신의 존재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을 믿고 안믿고의 차이를 떠나,
내가 아는 것으로, 내가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내가 보는것을 내가 인지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심령동호회 회원들은 심령사진이 아닌 심리학 교과서에 나오는 조금은 우울한 듯한 그림을 보고도 귀신이 찍혔다라고 말할 수 있고,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집단인 우리들은 흔히 귀신이 찍혔다라고 이야기하는 심령사진을 보고도 잡영이니 합성이니 운운하게 되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실험결과



심리학과 신현정 교수님



나름 출연료도 받고,
간만에 TV 출연도 하고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