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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주저리 주저리

상식의 부재를 이야기하다

아침시간.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데,
자유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다보니,
성형이니 된장녀니 하는 불가피한 사회적 이슈들 부터,
조지부시니 북한이니 전쟁이니 하는 정치적인 이슈,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뒷담화와 새영화 개봉에 이르는 문화적 이슈,
6.25니 광복이니 조선왕조가 어떠니 하는 역사적인 문제까지도 거론하게 된다.


런던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때는 소재의 부재가 가장 큰 대화 단절의 원인이었다.
국제사회에 무관심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저마다 자기 나라의 이슈를 읊어가다보면 서로 모르는 자기네 나라의 가쉽거리들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좋게 생각하면 그나라의 역사부터 그나라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까지 할 수 이쓴 기회이기도 했겠지만,
어째 더이상 대화를 진행하고 싶지 않은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 있는 지금.
나보다도 우리나라 역사를, 우리나라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될 정도의 선생을 맞아,
매일 아침 위에 언급한 여러 종류의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단지 영어 실력의 문제를 떠나,
상식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Clara 님의 글을 읽고 리플을 달면서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꼭 공부 안하는 것들이 어떻게 공부해야 될지 모른다고 하던데,
그렇다고 국사책을 펴놓고 첨부터 공부 다시하기도 힘든 노릇이고,
퀴즈쑈라도 나갈 기세로 상식책을 펴놓고 공부하는 것은 더 꼴불견인 것 같고,
책이든 신문이든 많이 읽어제끼기엔,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프로그래머적인 변명을 해버릴 수 밖에는 없고,
여튼. 매번. 변명을 많이 하게된다.


그러고보면,
노현정이 어떤 남자랑 결혼하는지 어떻게 만났는지는 알면서,
이스라엘이 지금 뭔짓을 하고 있는것인지,
북한이 미사일을 또 쏘게 될 것인지,
혹은 심지어 주몽이 어디 살고있는지 모르는 내 모습은,
변명으로만 일관하기에는 너무 반성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신문을 읽자니 노무현 대통령 죽이기 를 일관하는 모습이 보기 싫고,
TV 뉴스 역시 당최 볼 시간이 없고,
인터넷 신문은 아래 달리는 리플들이 보기 싫고,
우짜믄 좋노.


그렇다고 매사에 무관심 해지는 내 모습은 더 싫단 말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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