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핀 꽃이나...
그런게 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일 때가 있다는 것. 나, 느끼거든요?
설령 우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럼 많이 슬프고 쓸쓸하겠지만 또 남아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래서 사랑은 지나가는 봄볕인거고. 세상 끝까지 당신을 사랑할게예요, 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힘든 고통이니까 난 사절하고 싶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내 생의 첫 연애소설.
왠지 나의 이야기인 것 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다가,
사랑하는 그녀가 생각이 나다가,
다시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속이 상했다가,
그들을 보는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응원하기도 하다가,
어느새 연애소설이라는 장르 자체의 희한한 가슴떨림에 놀라다가,
또다시 고의적인 두근거림 - 여친님 표현을 빌림 - 이 약간은 거북해 책을 놓았다.
그렇게 한참 책을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궁금해서 들었던 책.
한 번 쯤 해보았던, 혹은 한 번 쯤 해 보고 싶은 사랑.
나의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즐겁다가도 어느새 뿌듯하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사랑이야기.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담은 아주 괜찮은 책.
덧] 성민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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