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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도서)

클라우드 OS와의 첫 만남, 구글 크롬 OS

by K. Martin 2011. 1. 26.
프로그램 개발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데 집중하다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다른 플랫폼이 어떻게 개발 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날 때가 많다. 나 역시 WindowsXP, IE8.0, Firefox를 사용하는데 익숙하고 또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 터라 새로운 환경을 찾지 않은 탓에 모르고 지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언젠가 연구실 선배인 상걸이형의 추천으로 알게된 Mac OS X는 인터페이스가 신기하기 짝이 없어 놀라웠으며, 덕분에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데 꽤나 고생을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그런 내가 구글의 크롬 OS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OS를 만나게 되었다.

Google Chrome OS
크롬 OS는 구글이 클라우드 시대를 겨냥해서 만든 차세대 태블릿PC용 OS다. 구글 크롬 OS는 크롬 브라우저를 클라우드 관점으로 확장 설계하여 OS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기존 PC와는 달리 자체 저장 장치에 앱을 설치할 수 없으며 그 덕분에 해킹 등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 개인이 접속하는 단말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같은 환경으로 접속할 수 있다. 기본 이념에 충실한 것이다. - 구글 크롬 OS / 한빛미디어

이는 기존 데스크탑 OS의 개념이 아닌 경량의 OS로, 위의 설명에서 처럼 태블릿PC가 타겟이며-구글이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용으로는 맞지 않다고 이야기[각주:1] 한 것에 그런 이유도 포함 될까?- 그러한 목표의식과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일반 PC와는 달리 저장장치에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크롬 OS의 특징은 모든 정보가 컴퓨터 또는 단말기가 아닌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가 작성해 둔 파일을 찾기 위해 로컬디스크의 파일을 열어서 확인하는 개념이 웹에서 메일의 첨부파일을 확인하는 형태로 변화 된 것이며, 실제로 그것은 파일을 다운 받아 읽어내는 형태도 아닌 모든 동작이 데이터화 되어 웹에 저장되고 동작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웹에서 보내는 사람'을 위해 개발 되었다는 구글의 이야기에서 보듯 크롬 OS는 웹어플리케이션 만을 이용하여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컴퓨터 또는 태블릿은 단순히 '단말기' 또는 '뷰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저가PC 또는 태블릿PC의 유통이 활발해 지고-실제 크롬 OS 전용 저가 PC를 판매할 예정이며, 일반 PC에는 설치할 수 없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어느 컴퓨터 어느 단말기에서나 내 계정으로 접속만 하면 똑같은 환경, 똑같은 형태의 화면과 앱들, 데이터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 '구글 크롬 OS - 클라우드 OS와의 첫 만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1장에서는 크롬 OS를 내어 놓은 구글의 전략을 코이케 료지[각주:2], 나카지마 사토시[각주:3]라는 두 사람의 기고문을 통해 알아보고, 실제로 크롬 OS를 빌드-크롬 OS는 오픈소스로 개발을 진행-하는 방법과 함께 가상화라는 작업을 통해 일반 PC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메뉴얼을 2, 3장을 통해 제공한다. 이후 4장에서는 크롬 OS와 관련된 크롬 확장, HTML5 등의 최신 기술들에 대해 소개하고, 이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형식의 글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OS를 접하면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서는 크롬 OS와 클라우딩 컴퓨터 이후의 세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기존 윈도우 사용자가 현재 사용하는 윈도우용 주변기기나 소프트웨어 자산을 단 시간에 버릴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분명히 웹 어플리케이션은 증가하고 있지만, 로컬 디스크에 설치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 구글의 대부분 서비스는 특정 OS나 브라우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크롬 OS일 필요는 없다.
  • 크롬 OS는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크롬 OS PC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직접적으로는 구글의 수익이 되지 않는다.
  • 크롬 OS PC가 어느 정도 팔린다고 해도, 그 정도로 다른 OS용 PC를 줄여서는 인터넷 인구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구글의 강점은 '인터넷의 편리성은 알고 있지만, PC를 다루기귀찮아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즉 단기적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될 것 같은 '예비군'들을 서서히 참여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도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병행 이용'이나 '가벼운 업무용'이라는 개념과도 일치한다.
또한, 가전기기와의 융합, 플래쉬를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단말로의 활용, 교실·도서관·기숙사 등에 대규모 도입-저가이며 유지보수가 간단하고, 관리·운용·보안대책·업그레이드 등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가짐-에 대해서도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OS와는 완전히 다른 OS의 설계사상을 가진 구글의 크롬 OS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의 PC 환경과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예상해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았다.

새로운 어떤 것을 접했을 때, 늘 도달하는 결론은 똑같다. 썩지 않으려면 공부하고 노력하여 나를 움직여야 한다. 먹고살기 위한 당면의 과제들 속에서도 한 번씩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눈 또한 함께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구글 크롬 OS코이케 료지,나카지마 사토시,이토우 치히로,오오타 쇼고,마에다 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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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좋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게 해준 한빛미디어에 고마움을 전한다.
  1. http://www.techradar.com/news/phone-and-communications/mobile-phones/google-android-not-optimised-for-tablets--715550 [본문으로]
  2. 미국의 인터넷 통신업계를 전문으로 하는 저널리스트/연구원 [본문으로]
  3.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자칭 '영원의 PC 소년'으로, 학창시절에 Game 80 컴파일러, CANDY 등의 작품을 ASCII에 발표하였으며, MS에서는 윈도우95, IE 3.0/4.0의 설계자로서 IE와 윈도우 익스플로러를 통합.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