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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다반사 ]/문화생활 (도서)

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 ■ ■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강연도서  ■ ■ ■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간 무엇을 꿈꾸었고,
앞으로 100년간 무엇을 꿈꿀 것인가?

 
-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엮음 / 마리북스



부끄럽게도 국사니 역사니 하는 내용들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탓에, 국사 · 현대사 등에 대해 풀어 쓴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런 이유-제목에서 오는 느낌이 강했다- 때문이다. 뭐랄까, 100년간의 역사가 쉽게 요약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 문제는 늘 이런 쉬운 방법을 찾기 때문에 더 가까이 하기 힘들다는 것이지만.

내 트위터( @martinblog )의 배경화면스러운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안타깝게도, 좋았던 첫인상에 비해 머릿말 부터가 나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말들의 연속이었다-나는 책을 읽을 때 표지에 있는 글자부터 마지막 장의 색인 까지 빠짐 없이 보는 타입이다-. '젋은 세대의 경우 중 · 장년층보다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대한 고민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라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는지 젊은 세대인 나는 기분이 나빴던거다. 선진국인지 선짓국인지 하는 말들의 남발 또한 마음에 안들었고,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이 선진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희한한 논법 또한 불만스러웠다. 아마도 G20의 취지와 성과에 대해 과대포장 하는 일련의 행태에 질려 있었던 선입견 또한 깊게 작용한 것 같다-G20 정상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법을 만드는 국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 땅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애초에 내가 이 책의 첫 장을 펴게 된 이유로 다시 돌아가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해 왔으며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 하자. 머릿말을 쓴 사람이 책의 작가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 기대감이 다시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스물 두 분의 연사들은 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글로벌 코리아를 꿈꾸며라는 큰 제목으로 네 분의 연사가 강연한다.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 박세일[각주:1] 위원장은 아르헨티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치가 변하고,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사회복지정책을 빠른시일내에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국가가 가져야하는 꿈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꿈은 바로 통일이라고 한다.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각주:2]씨는 세계지도를 마음에 새기라며, 세계를 내 안으로 초대하고 세계를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데에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존재하며, 우리가 어려운 시절 받았던 세계의 도움을 우리가 자라서 세계에 베풀자고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집착과 욕심을 끊어 내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알고 그 꿈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각주:3] 교수님도 세계속에서 목표와 전략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통일로 삼았다. 또한 그 목표를 위한 전략은 힘있고 정체성을 가진 나라,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공정성과 노블리스오블리주를 주장하는 홍준표[각주:4] 의원은 독일을 예로 들어 선진국이 되어 나라를 키운 다음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조금 다른 순서의 이야기를 하지만 맥락은 국가 바로세우기를 통해 통일로 가자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 기초질서 확립, 분권형 대통령제, 대선거구 제도 그리고 행정체제의 단순화이다. 이로써 우리 사회가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하고, 해외에 나가 1등 국민의 대접을 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애는 하나 낳고 난 후에나 속 시원하게 해보련다.

2부는 지속가능한 성장해법을 찾아서라는 큰 제목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창조적 도전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가는 길을 열자는 사단법인 밀알중앙회 이석형[각주:5] 총재(전 함평군수), 인문학과 인간 중심의 기술 그리고 사람의 향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하나금융지주그룹 조봉한[각주:6] 부사장(CIO), 경제적 위상이 높은 나라가 아닌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자본주의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돌볼줄 아는 경제 · 사회 시스템 상의 준비를 이야기 하며 늘 깨어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양승룡[각주:7] 교수, 그리고 반사회적 · 비인간적인 작태를 일삼는 기업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고 투명한 경영과 철저한 감시감독을 통해 빛으로 가득한 미래를 확보하자는 소설가 조정래[각주:8]씨의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3부 함께 가는 미래정치와 사회에서는 5명의 연사가 강연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광웅[각주:9]님은 국민에게 군림하지 않는 작은 정부를 원한다는 내용으로, KBS <열린토론>의 앵커 민경욱[각주:10] 씨는 민주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토론의 모습에 대해 강연 한다. 전 법제처장 이석연[각주:11]씨는 법치가 약자에게만 강요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권력자에게도 공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을 제시했고, 한신대학교 철학과 윤평중[각주:12] 교수는 번호대기표의 예를 들어 공정사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한다-사실 공정한 사회라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공동체에서는 너무나 큰 산을 돌아가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나경원[각주:13] 의원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흔히들 대한민국의 현재를 두고 '인권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위험수위가 얼마나 높아져 있는지, 나경원 의원은 그 속에서 무엇을 했는지 찾아보게 만드는 글이었다-그러고 보면 내 뼛속 깊히 자리 잡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크긴 큰 것 같다. 단 한마디도 곱게 안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4부는 공존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세종대왕을 PD에 비유하여 그 위대한 리더십을 이야기한 중앙일보 방송제작본부장 주철환[각주:14] PD, 이태선 신부의 진실을 담은 사랑만이 전쟁 속의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었다고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 KBS 다큐멘터리국 구수환[각주:15] 부장, 장애 극복에 희망보다 선진기술이 더 필요하다며 인류 전체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그 누구보다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들려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각주:16] 교수, 다문화사회의 해법을 목욕탕에서 찾았다며 이민자들을 굴속에서 진주를 함께 만드는 이물질(foreign substance)로 생각해 달라는 다문화 네트워크 '물방울 나눔회' 이자스민[각주:17] 사무국장, 그리고 상부상조와 대화를 통해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자는 동아일보사 김학준[각주:18] 고문이 강연을 이어 간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누구든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지휘자 금난새[각주:19]씨, 나를 알고 나의 위치를 알고 내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알면 현실의 벽을 넘어 JUMP 할 수 있다는 공연 <JUMP>의 프로듀서 (주)예감 김경훈[각주:20] 대표이사,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김용택[각주:21] 시인, 한국 미술사 속에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유홍준[각주:22] 교수 등 네 사람이 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큰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렇듯 다양한 부류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그보다 더 다양한 생각들을 엮은 이 책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쳐 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의 역사관, 사회관은 어떤가 다시 생각해 보고, 정치를 바라보는 올바르고 객관적인 눈을 가지려면 어떤 고민들을 더 해야하며, 일상속에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생활하고 발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또한 오래전 부터 계획해 온 일을 꾸준히 실천할 원동력이 되었다. 국사와 나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문학과 IT의 접목들에 대한 노력, 감성을 자극하는 능력의 발휘. 그것들에 대해 끊임 없이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을 것을 다짐한다.

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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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세일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 위원장,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제17대 국회의원 역임. [본문으로]
  2. 한비야 국제구호 활동가. 오지 여행가이자 작가.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팀장 역임. 한국YWCA 선정 젊은지도자상 수상. [본문으로]
  3. 이원복 덕성여자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 인권위원회 인권홍보대사. 한국도서잡지윤리위원회 금상,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금상 수상. [본문으로]
  4.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국회 기후변화·에너지대책 연구회 대표의원. 제15, 16, 17, 18대 국회의원 역임. [본문으로]
  5. 이석형 밀알중앙회 부총재, 조선대학교 겸임교수. 전남 함평군 군수, KBS 프로듀서 역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 수상. [본문으로]
  6. 조봉한 하나금융지주그룹 부사장(CIO), 하나아이앤에스 사장.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역임. 벤처기업대상 특별상 수상. [본문으로]
  7. 양승룡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농촌희망재단 이사, 농림부 농가소득안정심의위원회 위원. [본문으로]
  8. 조정래 소설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제1회 동리상 수상. [본문으로]
  9. 김광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희망제작소 상임고문 겸 '좋은시장학교' 교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원장, 한국행정학회장 역임. [본문으로]
  10. 민경욱 KBS 1라디오 '열린 토론' 앵커. KBS 1TV '심야토론' 앵커 역임.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부문 개인상, KBS 보도금상 수상. [본문으로]
  11. 이석연 변호사, 전 법제처장. 경실련 사무총장, ‘법무법인 서울’ 대표, ‘헌법포럼’ 상임대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역임. [본문으로]
  12. 윤평중 한신대학교 철학과 교수, 동 대학교 대학원장. 미국 남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철학박사. [본문으로]
  13.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18대 국회의원, 국회연구단체 ‘장애아이 We can'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후원회 공동대표. [본문으로]
  14. 주철환 중앙일보 방송제작본부장. MBC 프로듀서,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역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공로상 수상. [본문으로]
  15. 구수환 KBS다큐멘터리국 부장. '추적60분' 책임 프로듀서 겸 MC, KBS '일요스페셜' 제작자, 영화 '울지마 톤즈' 감독 역임. [본문으로]
  16. 이상묵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바다의 날 근정포장 수상. [본문으로]
  17. 이자스민 다문화 네트워크 물방울나눔회 사무국장, UPSKor(United Pilipino Spouses in Korea) 운영위원, KBS 러브人아시아 고정 패널. [본문으로]
  18. 김학준 동아일보사 고문 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특훈 교수. 인천대학교 총장, 동아일보사 사장 및 회장 역임. [본문으로]
  19.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 KBS 교향악단 전임지휘자 역임. [본문으로]
  20. 김경훈 (주)예감 대표이사,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이사. 한국벤처기업협회 국무총리상, ‘Jump' 100만 달러 수출탑상 수상. [본문으로]
  21. 김용택 시인. 덕치초등학교 교사, 전북환경운동 공동의장. 제6회 김수영문학상, 제12회 소월시문학상,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 수상. [본문으로]
  22. 유홍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제3대 문화재청장,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원장, 영남대학교 교수 역임. [본문으로]